[스포츠 돋보기] ‘멈춘 24초’ KBL·오리온 대승적 결단을

[스포츠 돋보기] ‘멈춘 24초’ KBL·오리온 대승적 결단을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2-18 23:02
수정 2016-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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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오리온전 재경기 요구 파장

프로농구 오리온이 계시원의 실수로 24초를 그냥 흘려보낸 지난 16일 KCC와의 경기를 다시 열 것을 프로농구연맹(KBL)에 공식 요구했다.

오리온 구단은 18일 “경기규칙 제4장 경기시간 8조 1항에 ‘경기는 쿼터당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이날 3쿼터는 10분24초가 진행돼 명백히 성립될 수 없으며 10분 이후 기록은 공식 기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재경기를 공식 요구했다. 또 주최단체(KBL)와 경기감독관의 감독(홈팀 주관)하에 진행된 경기에서 기본적인 경기 시간을 명확하게 진행하지 않은 점은 기록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닌 주최, 주관자의 귀책사유이므로 KBL이 최고의 프로농구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KBL이 17일 황급히 재정위원회를 열어 계시원과 심판, 경기감독관 등을 중징계 처분하기 전에 관리 감독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책임을 팬들 앞에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계시원 관리를 홈 구단에 일임한 KBL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구단은 “KBL이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근거로 재경기 불가 원칙을 내세운 만큼 구단이 직접 FIBA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KBL은 2002~03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원주 TG(현 원주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4쿼터 도중 멈춰 선 15초 때문에 재경기 결정을 내렸던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고 강변한다. 당시는 24시간 안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 종료 20분 안에 두 팀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기명 날인을 하기 때문에 재경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의 누구도 24초가 멈춰 섰는지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두 팀 대표가 기명 날인을 했기에 이것이 유효한지는 따로 따져야 한다. KBL은 재경기 결단을 내리고 오리온은 대승적으로 양보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유일하고도 현명한 해법으로 보인다. 2003년에도 오리온은 그렇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2-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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