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년째 놓친 ‘가을야구’

LG, 9년째 놓친 ‘가을야구’

입력 2011-09-24 00:00
업데이트 2011-09-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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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5할 승률 달성도 쉽지 않을 듯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결국 9년째 ‘쓸쓸한 가을’을 맞게 됐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6-7로 지고 광주구장에서 KIA가 두산을 9-4로 꺾으면서 실낱같이 남아 있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접었다.

LG는 2002년 이후 벌써 9년째 가을야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나 팬들 모두에 올 시즌은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L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의 연봉 책정 시스템을 성과 위주로 완전히 갈아엎어 스타 군단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외국인 선수로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수준급 좌완 투수 벤저민 주키치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취임 2년째를 맞은 박종훈 감독도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는 등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LG는 시즌 초반 공동 1위까지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며 노력의 결실을 보는 듯했다.

에이스 봉중근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사이드암 에이스’ 박현준을 필두로 벤저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 등 외국인 선발 듀오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경쟁팀에 뒤지지 않는 마운드를 구축했다.

타선도 베테랑 이병규를 중심으로 예전과 달리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쳐 가을 야구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5월이 넘어서면서 타선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자 탄탄하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공격이 힘을 내지 못하자 자연스레 불펜진에 부담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이는 여러 차례 허무한 역전패로 이어져 팀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시즌 초 마무리로 뛰었던 김광수와 선발투수 심수창, 거포 유망주 박병호 등을 내보내고 유원상·양승진(이상 한화), 송신영·김성현(이상 넥센) 등을 영입, 투수 보강에 나서며 9년 만의 가을 잔치를 향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송신영이 들어오면서 뒷문은 어느 정도 보강했으나 첫 풀타임 출전으로 과부하가 걸렸던 에이스 박현준이 흔들리는 등 무너지기 시작한 전력을 다시 쌓아올리기엔 부족했다.

시즌 기록에서도 LG의 ‘엇박자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투수진이 리그 3위의 평균자책점(4.04)을 기록했고 타선은 리그 4위의 타율(0.268)을 올렸다.

안정된 전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한 기록이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오히려 투타 불균형을 드러내 이도 저도 아닌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5월까지 28승20패를 거뒀던 LG는 6월 8승11패, 7월 6승11패, 8월 10승11패1무, 9월 5승13패 등 6월 이후 한 차례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뒤 마지막 목표로 내걸었던 5할 승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7승66패1무승부를 기록한 LG는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겨우 5할을 맞출 수 있는 처지라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뒤 연봉제 개선과 코치진 개편 등 ‘개혁’의 바람이 한차례 몰아친 LG가 더 깊은 상처를 입은 올 시즌을 마치고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 벌써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LG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즌 후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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