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선수권서 ‘악연 심판’ 또 만났네

김연아, 세계선수권서 ‘악연 심판’ 또 만났네

입력 2011-04-23 00:00
업데이트 2011-04-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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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질긴 악연으로 묶인 심판과 다시 만났다.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3일 발표한 대회 임원 및 심판진 명단에 따르면 스위스의 미리암 로리올-오버윌러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테크니컬 패널로 참가한다.

선수들의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결정하는 테크니컬 패널은 컨트롤러와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되는데, 로리올-오버윌러는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나선다.

로리올-오버윌러는 이미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김연아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08-2009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를 맡아 김연아의 연기 중 플립 점프에 연달아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와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 판정을 내린 것이 시작이었다.

실제로 점수를 부여하는 심판진 중에서는 같은 점프에 오히려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나오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판정이었다.

로리올-오버윌러는 이어 2009-2010시즌에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어이없는 판정을 내렸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고, 무려 9명의 심판 중에서 8명이 가산점을 줬다.

하지만 미리암이 스페셜리스트로 참가한 테크니컬 패널은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를 다운그레이드시킨 ‘이상한 판정’을 내렸다.

원래 3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로리올-오버윌러는 남자 싱글의 테크니컬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대지진으로 연기된 이번 대회에서 다시 여자 싱글로 자리를 옮겨 김연아와 질긴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로리올-오버윌러와 함께 선수들의 기술을 판단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는 일본 출신인 아마노 신이 맡았다.

아마노는 김연아의 기술적 완성도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적도 있지만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2연패를 노리는 아사다 마오나 안도 미키 등 자국 선수 쪽으로 ‘팔이 굽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ISU는 올 시즌을 앞두고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에 대한 판정을 두 단계로 나눈 바 있다. 그만큼 악연으로 엮인 테크니컬 패널의 판단이 영향을 미칠 범위도 넓어진 셈이다.

물론, 악연에 대처하는 김연아의 무기는 실력이다.

로리올-오버윌러가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싱글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참가했지만, 김연아는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로 깐깐한 판정을 통과해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2일 출국에 앞서 “동계올림픽 때와 컨디션에 큰 차이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도 심판과의 악연을 뚫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줄 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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