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 “내야로 돌아가지 않겠다”

KIA 김상현 “내야로 돌아가지 않겠다”

입력 2011-03-11 00:00
업데이트 2011-03-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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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전향 모험…”그래야 타격도 산다”

“이제 야구 끝날 때까지 외야에 있어야죠. 내야로는 안 돌아갑니다.”

3루수 글러브를 벗고 외야로 전향한 ‘거포’ 김상현(31·KIA)이 새 시즌을 맞아 새로운 포지션에서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상현은 11일 제주 오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전에 “아직은 외야가 어색하다”면서도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2009년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상현은 올 시즌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30)가 팀에 합류하면서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시범경기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연습경기에도 김상현은 좌익수로 출장했다.

김상현은 “연습 때 계속 외야수로 경기를 했고 수비하는 데도 지장은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 자리가 아직은 어색한지 쑥스럽게 웃었다.

데뷔 이후 줄곧 3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온 김상현은 LG에서 트레이드 되기 직전 3주가량을 외야수로 연습했을 뿐 이전에는 외야 경력이 거의 없었다.

그는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아 야간 경기에서 얼마나 적응할지가 문제다. 공이 보이는 게 다를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적응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담조로 “야구 끝날 때까지 내야에는 안 돌아간다. 부상 선수가 있어도 내야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는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김상현은 지난해 왼쪽 무릎 수술 후유증과 오른쪽 발목 부상 등으로 자주 자리를 비우다가 후반기에야 제대로 선을 보였다.

21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79경기에만 출전해 타율은 0.215에 머물렀다.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집중할 수도 있었지만 김상현은 “수비를 해야 더 편하다”면서 외야수 전향을 택했다.

올해는 기존 ‘CK’포를 구축한 최희섭(32)은 물론 이범호까지 클린업 트리오에 가세해 뒤를 받치면서 김상현의 방망이가 어느 때보다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타석에만 온 힘을 쏟을 수는 있지만 게임에 대한 집중력은 오히려 떨어진다. 수비를 해야 게임하는 맛이 난다”면서 수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그래야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완벽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조범현(51) KIA 감독은 “실책을 100개 하더라도 김상현을 계속 외야수로 내보내겠다”며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김상현은 “믿어주신다고 하니 열심히 해봐야겠다. 빨리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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