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카자흐 윤태일 감독

우승한 카자흐 윤태일 감독

입력 2010-12-25 00:00
수정 2010-12-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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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해 기쁘다. 하지만 정상을 지켜야 하는 더 큰 짐을 얻은 것 같다”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샬략 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과 접전 끝에 33-32로 우승한 윤태일(47) 카자흐 감독은 상기돼 있었다.

윤 감독은 “키가 큰 카자흐 선수들은 스텝이 느리지만 슛이 용이하고 파워가 있다. 그것을 중점적으로 살려 경기를 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승리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수비에 성공했던 것에 만족한다. 공격도 수비를 잘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어서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강재원(46) 한국팀 감독과 활약한 대표팀 출신인 그는 한국과의 대전을 앞두고 심적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경기는 경기니 만큼 카자흐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결승이 제일 힘들었다는 그는 악착같은 끈기가 없는 카자흐 선수들을 지도할 때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도 겪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한국 팀에 대해 “선수들이 우수하다”면서”지금은 세대교체의 과도기 같다. 앞으로 더 잘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준우승에 머물러 3회 연속 우승의 꿈을 놓친 한국팀의 강재원 감독은 “모든 패배의 책임은 감독인 자신에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경험 있는 선수들이 없어 후반에 2골 앞설 때 치고 나갈 센터의 키 플레이어가 적고 중거리 슛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우생순’영화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핸드볼 큰잔치대회가 끝난 후 앞으로 나갈 길을 정리해 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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