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혈투에 흐뭇한 SK

두산-삼성 혈투에 흐뭇한 SK

입력 2010-10-12 00:00
업데이트 2010-10-12 11: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사상 유례없는 혈투가 벌어지자 한국시리즈에 먼저 올라 있는 SK 와이번스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삼성과 두산이 맞붙은 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모든 경기가 8회 이후 1점 차로 승패가 갈리는 긴박한 승부가 이어진 끝에 최종 5차전에서야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양팀은 매 경기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을 총동원한 탓에 기력을 많이 소진한 상태다.

 플레이오프의 득실을 따질 때 SK의 이름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5차전까지 혈투를 이어간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상처뿐인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이는 결국 푹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 둔 SK의 이익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시리즈가 치열해지고 길어질수록 SK는 앉아서 상대팀이 약해지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를 벌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나 체력적인 부담 탓에 결국 KIA에게 패권을 내줬던 SK가 올해는 반대로 여유롭게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정작 SK는 “기다리는 팀이라고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표정 관리를 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삼성과 두산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경기 감각이 올라온 상태에서 맞붙는다면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그냥 일반론일 뿐”이라며 “그 말이 맞았다면 준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어야 하는데 안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

 5차전까지 긴 플레이오프가 이어지면서 차분히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할 시간이 짧아진 것도 부담스럽다는 견해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는 상대가 결정되고 나서 하는 것이다.아직 어떻게 시리즈를 치를지 구체적 계획은 짜 놓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에 전력분석원을 보내 상대를 연구해 온 SK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13일 5차전이 끝나고 나서 15일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준비할 시간이 단 이틀밖에 남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인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선수 명단을 제출한 탓에 오히려 불리한 점도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상대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엔트리를 냈다.반대로 삼성이나 두산은 어차피 SK를 상대한다고 정해 놓고 준비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결국 SK가 택한 것은 ‘기본’이다.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신경을 쓰기보단 원래 SK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SK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훈련하고 하루 쉬는 일정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경찰청,상무와 한 차례씩 연습 경기를 치렀고,이후 자체 홍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훈련은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인 14일까지 계속된다.

 김성근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SK는 결국 조직의 힘이 살아나야 한다.우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늘 하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