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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만 높은 줄 알았더니…사람 잡는 그놈 ‘델타 변이’

전파력만 높은 줄 알았더니…사람 잡는 그놈 ‘델타 변이’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10-06 17:06
업데이트 2021-10-0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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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코로나 환자 분석

델타, 중증 전환·사망률 최고 235% 높여
백신·마스크 덕분에 치명성 못 느낄 뿐
독감과 동시 유행 땐 의료시스템 붕괴
女·50세 미만 의료진 스트레스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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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인들의 피로도는 일반인들보다 높아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의사들보다 간호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인들의 피로도는 일반인들보다 높아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의사들보다 간호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지난 7월 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연일 20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실험을 하고 있는 영국은 연일 3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률도 1.7%에 이르고 있다. 백신 접종 우수 국가라고 하는 이스라엘도 매일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말 처음 등장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종들이며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델타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독성이나 치명률은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독성도 강하고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 2월 7일부터 6월 26일까지 캐나다 최다 인구거주지역인 온타리오주에서 보고된 21만 2326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는 사람들의 입원치료, 중증 전환율은 물론 사망률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캐나다 의학회지’(CMAJ) 10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지난 4월 이후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으며 델타 변이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바이러스 번식수 증가, 전염성 강화, 면역회피 증가, 독성 증가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때보다 입원 위험은 108%,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235%, 사망 위험은 133%나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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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을 차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의료인의 피로도를 덜기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을 차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의료인의 피로도를 덜기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연구를 이끈 데이빗 피시맨 교수(감염학)는 “최근 전 세계는 2020년 초에 직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더 똑똑하고 위험해진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으로 보이는 것은 백신 접종자가 늘고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절성 독감까지 확산될 경우 자칫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간호사, 의사 등 방역종사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기 때문에 ‘더블 팬데믹’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프랑스, 홍콩,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스위스, 포르투갈, 영국 등 8개국 13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에 서 있는 의료종사자들, 특히 여성과 50세 미만의 사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온라인 국제설문지 ‘코비스트레스’(COVISTRESS)의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6월 1차 대유행 기간 동안 설문에 응한 44개국 1만 51명의 방역종사자들의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0점 만점에 코비스트레스 응답자 전체 스트레스 점수는 57.8점 수준이었지만 방역종사자들만 따로 분류해 봤을 때 의사는 65.3점, 간호사, 구급요원, 역학조사관 등 그 밖의 방역담당자의 스트레스 점수는 73.6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50세 미만이 50세 이상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각각 2점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1-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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