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팬데믹 근원지, 이젠 유럽...코로나 때문에 동북아 공기는 쾌청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팬데믹 근원지, 이젠 유럽...코로나 때문에 동북아 공기는 쾌청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3-19 14:38
업데이트 2020-03-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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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본 코로나19

전 세계가 따라하는 한국식 코로나19 검사법인 드라이브스루 검진
전 세계가 따라하는 한국식 코로나19 검사법인 드라이브스루 검진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준 전시상태로 돌입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이번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세계대전급 위기상황’ ‘전시대통령’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실제로 감염병 확산차단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민간부분을 의료물자 생산에 동원하는 등 감염병 확산 차단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19일 코로나19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5개의 그래픽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세계대유행 근원지 ‘中→유럽’
코로나19의 급속 확산
코로나19의 급속 확산 지난 16일 기준으로 볼 때 코로나19의 감염자는 발원지인 중국보다 그 외 국가에서 더 많다. 특히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대륙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근원지로 지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제공
네이처가 제시한 첫 번째 그래픽은 감염자 숫자를 보여주는 그래픽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지만 지난 2월 초까지는 중국에서 매일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의 근원이었다. 이후 중국 정부가 도시봉쇄와 강제적 이동제한 등 조치로 급감하고 있다. 이후 이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전 세계 150여국에서 확산돼 초기 대응에 실패한 유럽과 미국은 국가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실제로 중국 본토 바깥에서 확인된 감염자 숫자보다 그 외의 국가에서 감염자 숫자가 더 늘어나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보다는 약하지만 독감보다는 감염율 높아
코로나19와 다른 감염병의 치사율과 확산율
코로나19와 다른 감염병의 치사율과 확산율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 심지어 결핵보다도 치사율이 낮지만 계절성독감보다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가로축은 감염율(R0), 세로축은 감염자 치사율을 보여주고 있다.

네이처 제공.
아직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사율과 감염률을 도출하기는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감염자가 사망하는 비율, 즉 치사율은 에볼라,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고 심지어는 결핵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지만 계절성 독감과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1918년 A형독감(H1N1)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명의 감염자가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염률 또는 바이러스 확산비율(R0)은 2.0~2.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른 치명적 감염성 질환들은 R0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코로나19와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보다는 감염률이 높은 것이 확실하다. 전문가들은 R0는 위치, 연령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R0도 재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관련 연구논문 급증세
코로나 관련 연구 급증
코로나 관련 연구 급증 1월 중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연구가 급증했다. 동료평가를 받기 이전 사전공개되는 논문들이 더 많다.

네이처 제공
코로나19의 발병과 급속한 확산으로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메드아카이브(medRxiv), 켐아카이브(ChemRxiv), 차이나아카이브(ChinaXiv)와 같은 사전논문공개사이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 ‘ncov’, ‘COVID-19’, ‘SARS-CoV-2’로 검색한 결과와 WHO에서 발행한 논문을 검색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으로 약 900여개의 연구논문이 나왔다고 네이처는 밝혔다. 그렇지만 국제학술지가 아닌 개별 국가 내에서 발행된 학술지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서 실제 연구논문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들은 바이러스 구조, 지역사회 확산경향, 코로나19의 임상사례와 특징, 잠재적 약물 표적, 효과적 검역방법, 의료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전연구논문 중 20여개는 이후 동료검토가 이뤄지는 정식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과학자 동료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전연구논문의 결과가 무분별하게 공개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일반대중에게 잘못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우려도 크다.

●여행제한 조치, 산업위축으로 동북아 공기질은 ‘맑음’
코로나 확산 때문에 공기는 ‘맑음’
코로나 확산 때문에 공기는 ‘맑음’ 코로나19가 막 시작됐을 때 동북아지역 공기질(왼쪽)과 중국 정부가 이동제한, 도시봉쇄 조치를 취한 이후 공기질(오른쪽)을 비교한 위성영상.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기오염물질 배출도 줄어들어 공기가 깨끗해졌다.

네이처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이 취한 이동제한과 지역봉쇄 조치와 함께 산업활동의 위축으로 에너지 소비가 줄면서 대기오염물질인 대기중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보통 중국 음력설에는 많은 기업과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산업활동이 줄어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아지는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위성 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음력 설 이후에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30%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5P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이동제한과 같은 조치로 인해 이탈리아 북부 지역 도시들에서는 중국과 유사하게 이산화질소 농도의 현저한 감소가 관측됐다.

핀란드 헬싱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노력이 중국 산업활동의 15~40%를 축소시켰으며 지난 2월 석탄소비량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정유사용도 3분의 1이나 줄었다. 특히 중국의 전체 탄소배출량이 25% 이상 감소됐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2003년 사스와 공통점 ‘중국에서 촉발’

2003년 사스와 이번 코로나19의 공통점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점이다. 둘 다 감기를 유발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유래됐지만 변이를 통해 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으로 진화했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스-CoV-2로 명명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사람에게 직접 또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포유류를 거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에 더 많이 확산됐다. 실제로 사스가 수 개월에 걸쳐 도달한 감염자 숫자를 코로나19는 2달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와 사스의 타임라인 비교
코로나와 사스의 타임라인 비교 코로나19(오른쪽)는 2002년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왼쪽)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다.

네이처 제공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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