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2-03 22:42
수정 2020-02-0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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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논문에 실린 신종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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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미국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는 1월 15일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나흘째 되는 19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미열·기침·콧물·피로감·구토·심한 복통 등을 경험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제공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는 1월 15일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나흘째 되는 19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미열·기침·콧물·피로감·구토·심한 복통 등을 경험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제공
美 1번 환자 우한서 귀국 이튿날 37도
기침 심해지고 심한 피로감에 병원행
격리 치료 중엔 39.4도까지 열 치솟아
中 환자들 첫 증상 일주일 뒤에야 진료
집중 치료 전 이미 급성호흡곤란 겪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 몸살이나 독감 증세와 비슷하다. 일반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그만큼 방역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의학분야 국제학술지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감염 후 병 진행 과정을 분석한 논문들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및 호흡기센터(NCIRD),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사례추적팀은 미국 내 첫 확진환자의 증상 진행 과정을 분석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남성의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는 심혈관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는 건강한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지난달 15일 귀국했다. 환자는 귀국 다음날부터 기침이 시작돼 이틀째 되는 날부터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안팎의 미열이 발생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사흘째 되는 날은 집에서 쉬었지만 기침이 더 심해지고 근육통을 동반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 독감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집중치료실로 격리돼 치료를 받는 동안 체온은 39.4도까지 오르고 구토, 설사, 극심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격리치료 7일째, 감염 후 11일째 되는 날부터는 열이 서서히 떨어져 정상 체온을 회복했지만 기침 증상은 계속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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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중국 환자들은 감염 이후 7일째 되는 날 병원을 찾았고 8일째 되는 날 숨가쁨 증상을 호소했으며 9일째 되는 날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증상을 보여 10일째 되는 날부터 집중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 발열, 기침, 극도의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랜싯 제공
초기 중국 환자들은 감염 이후 7일째 되는 날 병원을 찾았고 8일째 되는 날 숨가쁨 증상을 호소했으며 9일째 되는 날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증상을 보여 10일째 되는 날부터 집중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 발열, 기침, 극도의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랜싯 제공
한편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의료진도 지난달 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환자 41명의 증상을 분석해 ‘랜싯’에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받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이후 발열 증상과 마른 기침 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이 병원을 찾은 것은 감염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뒤여서 집중 치료를 받기 직전에 이미 급성폐렴으로 인해 호흡하기가 힘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 환자들의 98%가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75%는 심한 기침, 44%는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근육통을 겪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감염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차단하려면 각 지역의 임상의사와 보건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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