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수혈 없이 ‘젊은 피’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수혈 없이 ‘젊은 피’ 만든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12-11 22:34
업데이트 2016-12-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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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줄기세포 역노화 기술 개발

노인이 젊은이의 피를 수혈받고 활력과 젊음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는 SF나 공포물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다. 국내 연구진이 피의 직접적인 교환이 아닌 피를 만들어 내는 세포를 회춘시켜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융합연구단 최인표, 정해용 박사팀이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조혈줄기세포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역(逆)노화를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해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일자에 발표했다.

조혈모세포라고도 부르는 조혈줄기세포는 골수에서 자가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젊더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조혈줄기세포도 노화돼 혈액세포 생성 기능이 감소하고 몸 전체의 혈액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 저하, 빈혈, 암, 노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조혈줄기세포 내에서 활성산소 조절에 관여하는 ‘p38 MAPK’라는 물질이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p38 MAPK의 활성을 억제하는 화합물을 개발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생쥐에게 이번에 개발한 화합물을 주사한 결과 혈액 생성 기능이 떨어진 늙은 조혈줄기세포가 젊게 변하는 역노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백혈구 감소증이 생기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킨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펩타이드 주사를 주고 다른 그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뒤 수명을 관찰했다. 그 결과 펩타이드 주사를 맞은 생쥐들은 조혈줄기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을 알게 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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