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로봇, 유기분자 탐지…표면 예상보다 딱딱

혜성 탐사로봇, 유기분자 탐지…표면 예상보다 딱딱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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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혜성의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들을 발견했다고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DLR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필레가 지난 12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직후, 탑재한 코사크(COSAC) 가스 분석기를 이용해 대기에서 처음으로 유기 분자들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 분자들이 탄소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성분 분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레가 혜성에서 첫 유기 분자를 발견함에 따라 지구의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과 유기 분자가 혜성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학설을 검증하게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AS)는 이와 관련, “혜성에서 유기 분자를 발견한 사실 자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과학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필레는 또한 혜성 표면이 예상보다 훨씬 딱딱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DLR은 “해머의 힘을 점차 증가시켰는데도 표면 아래로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다”며 “혜성 표면이 생각했던 것만큼 부드럽고 푹신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 드릴을 작동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표면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필레는 모선인 로제타호에 실려 2004년 발사됐으며 11년에 가까이 약 65억㎞를 비행한 끝에 지난 12일 시속 6만6천㎞로 움직이는 혜성 67P에 착륙했다.

필레는 지난 15일 배터리 방전으로 ‘대기모드’에 들어갔으며 태양광을 받아 충분히 충전될 때까지 지구와 교신이 불가능하다.

필레는 작동이 정지되기 전 수집한 데이터를 모두 지구로 전송, 일단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돼왔다.

DLR은 필레가 내년 봄이면 모선인 로제타호와 교신이 가능해지고 여름께 혜성 온도가 상승하면 배터리가 충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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