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오빠 “조국 前장관이 웅동학교 교장 자리 제안했다”

정경심 오빠 “조국 前장관이 웅동학교 교장 자리 제안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02-10 22:08
업데이트 2020-02-11 02: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조 前장관 동생 조권 재판 출석해 증언…코링크PE 직원 “실제 운영자는 조범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지난해 9월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는 모습. 2019.9.16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지난해 9월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는 모습. 2019.9.16 연합뉴스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인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의 오빠에게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차기나 차차기 교장을 시켜 주겠다”는 말로 행정실장직을 제안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53)씨의 공판에서 정 교수의 오빠인 정모씨는 “웅동학원의 행정실장으로 간 이유가 뭐냐”는 검찰의 질문에 “2007년 매제(조 전 장관)가 학교에 자리가 있다고 하면서 좀 근무하다 보면 차기나 차차기 교장을 시켜 준다고 했다”면서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낼 때 교장 하면 좋지 않겠냐며 제안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웅동학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정씨는 교원 자격이 없는 자신에게 조 전 장관이 “야간대학에서 교육석사 자격증 하나 받아 놓으면 안 되겠냐”고 말한 사실도 진술했다.

또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 공판에서 조 전 장관 가족의 투자금을 운용한 사모펀드 코링크PE 직원 이모(41)씨는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냐”는 검찰의 질문에 “조범동인 것으로 알았다”고 답했다.

이씨는 “결재 라인이 이모 차장, 이상훈 대표, 조범동 총괄대표 순이었고, 회식 때 상석에 조 대표가 앉았다”면서 “조 대표가 벤츠를 몰았던 것으로 아는데 (익성의) 종속회사인데 (익성 설립자인) 아버지 차보다 훨씬 좋은 차를 모는 게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12일로 예정됐던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0일로 연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2-11 11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