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9-06-22 09:55
업데이트 2019-06-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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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해외 도피 22년 만에 두바이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서울신문DB
도피 생활 22년 만에 해외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22일 강제 귀국길에 올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35분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에 탑승했다. 이날 오후 12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적기 탑승 즉시 정씨의 구속영장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인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후 도주하면서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은 집행되지 못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하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에서 도피 경로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각각 검찰 수사와 재판 도중 자취를 감추면서 행방이 모연했지만 최근 정한근씨가 검찰에 체포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서서히 풀릴 전망이다. 2004.5.20 연합뉴스
정씨는 세금 약 253억원의 고액 체납자로 2017년 6월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정부가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를 밟았지만 소재 불명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정씨의 소재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 해외 기관과 수사 공조를 한 끝에 정씨를 체포하고 파나마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두바이를 경유해 정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정 전 회장도 항소심 재판 중이던 2007년 자취를 감추면서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전 회장은 체납액이 2225억원으로 국세청이 2014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중 1위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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