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 전문위원 성향 파악 정황

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 전문위원 성향 파악 정황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12-29 09:42
업데이트 2016-12-29 09: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긴급체포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긴급체포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문형표(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6.12.28 연합뉴스
문형표(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발표 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정관이 위원들 성향을 사전파악한 뒤 합병 반대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전문위원회 회부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 발표 뒤인 지난해 6월 조남권 당시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에게 합병 찬성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알아보라고 한 뒤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 내용은 전문위원회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보건복지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새벽 문 전 장관을 긴급 체포한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가 청와대로부터 내려온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로 문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문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압박한 혐의로 조남권 당시 연금정책국장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