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말씀드릴 것”…일단 참고인, 피의자 전환 가능성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날 정해진 시간을 피해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등과 관련해 14일 오전 10시 안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안 전 비서관은 “검찰에 올라가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하는데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국정개입을 도왔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청와대 문서의 보안책임자인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이달 6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위세를 떨친 인물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15일이나 16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역할 등을 뒷받침하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