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호성 前비서관 구속…‘청와대 문건유출’ 수사 탄력

檢, 정호성 前비서관 구속…‘청와대 문건유출’ 수사 탄력

입력 2016-11-06 09:52
업데이트 2016-11-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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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에 연설문·정부 자료 전달 의혹…규명 속도 낼 듯

‘비선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와 정부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넘긴 의혹을 받아 온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6일 구속했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 전 비서관이 구속되면서 ‘청와대 문건유출’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검찰 수사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정 전 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씨에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다수의 대외비 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이 포함됐다.

그가 문서 유출 과정에 개입한 정황은 최씨가 보관·사용한 것으로 결론 난 태블릿 PC가 발견되면서 포착됐다.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 파일 일부의 최종 작성자의 아이디인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부터 사용한 것이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은 문건유출 뿐만 아니라 최순실씨의 청와대 왕래 등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확인할 계획이다.

문건유출과 관련해서는 최씨가 해당 태블릿 PC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유출 경로와 다른 청와대 인사의 개입 여부, 박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이 규명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18년간 줄곧 곁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정 전 비서관의 문건유출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다음 날 청와대에서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정 전 비서관이 자택에 들어오지 않는 등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검찰은 3일 밤 그를 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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