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일가·임직원 20여명 부동산 부당거래·조직적 배임 정황

롯데 오너일가·임직원 20여명 부동산 부당거래·조직적 배임 정황

최지숙 기자
입력 2016-08-10 22:36
업데이트 2016-08-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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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법인 금융거래 추적

검찰이 롯데그룹의 조직적 부동산 부당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오너 일가와 전·현직 임직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배임 혐의 수사에 나섰다. 수사 초기부터 일부 배임·횡령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불거졌지만 검찰이 최근 그룹 전반의 배임 혐의를 잡고 ‘싹쓸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새로운 단서가 포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지난주부터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롯데그룹 전·현직 임직원 20여명, 10여개 관련 법인의 금융거래 내역을 대대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사익을 위해 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2008년부터 이들의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수사 대상에는 신 회장 부자 외에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이인원(69)·황각규(61)·소진세(65) 등 정책본부 3인방, 롯데쇼핑·롯데홈쇼핑·호텔롯데·롯데자산개발·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대홍기획·롯데피에스넷·롯데닷컴·롯데정보통신·코리아세븐 등의 전·현직 대표 수십명이 올랐다.

검찰은 현재 세 갈래로 배임 혐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일가의 부동산을 그룹 차원에서 회사 명의로 고가 매입한 의혹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뤄진 법인 간 지분 고가 매입과 저가 양도 의혹 ▲오너 일가 소유 매장 헐값 임대 의혹 등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부동산 임대·컨설팅업체 S사, 광고대행사 P사와 D사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법인들의 자금거래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이들 업체가 롯데 계열사와 결탁해 편법적인 부동산 거래와 비자금 조성 등에 동원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부 법인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부분들이 있어 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기엔 이른 단계”라며 “(배임액이) 그동안 거론된 금액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8-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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