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엔지니어링 회장 구속… 4대강 정·관계 로비 집중수사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구속… 4대강 정·관계 로비 집중수사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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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6억 주고 수주청탁” 설계업체 ‘유신’도 압수수색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및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수주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약 4억원, GS건설에 약 2억원을 건넸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대강 사업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인 주식회사 유신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유신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결재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임직원 등 관련자들을 불러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유신이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7)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옥씨를 상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및 2009년 4대강 공구 설계를 가장 많이 따내 급성장한 도화엔지니어링과의 커넥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업체를 포함한 4대강 사업 참여 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돈의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3-08-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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