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미술품’ 진위 분석…관련자 조사검토

檢 ‘전두환 미술품’ 진위 분석…관련자 조사검토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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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예술가 48명 작품 300여점 이상…진품일 경우 수백억 호가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사업체와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종류별로 분류하면서 본격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이 시공사 등에서 압수한 물품은 그림 300여점과 다른 미술품 등 수백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 미술계 전문가들을 통해 이들 작품의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압수된 미술품에는 국내외 유명 예술가 48명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작가는 천경자·김종학·육근병·정원철·권여현 등이며 해외 작가는 이탈리아의 조각가 스타치올리와 프란시스 베이컨 등이다.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과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사진 작품도 포함됐다.

이들 작품은 모두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는 파주 시공사에서 확보됐다. 검찰과 회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공사 사옥의 지하창고는 온도, 습도 등에서 미술품 보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수장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압수품 중에는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본뜬 실크스크린 판화도 있다. 이 작품은 시공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확보됐다.

압수된 미술품의 종류는 동양화, 서양화, 판화, 서예, 포스터, 족자, 타일 액자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중 천경자 화백의 그림 등 현대 미술품들은 경기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 2팀에서, 고가구와 불상 등 고미술품들은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에서 각각 나눠 보관 중이다.

이들 작품이 진위 확인을 거쳐 모두 진품으로 판명된다면 그 가치는 수십∼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진위 확인은 전문가 감정을 거쳐야 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검찰은 압수된 미술품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취급하는 H, G 갤러리 등과 전씨 일가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중이며 전씨 측의 미술품 구입에 깊숙이 관여한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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