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소모임… 강제 방역·집합 금지 ‘매뉴얼’ 사각지대

삼삼오오 소모임… 강제 방역·집합 금지 ‘매뉴얼’ 사각지대

이현정 기자
이현정, 이천열 기자
입력 2020-06-25 19:29
업데이트 2020-06-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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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동차동호회 5명 음식점서 감염

불특정 개인 모임 코로나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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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자동차 동호회 모임 가진 한강 주차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자동차 동호회 모임 가진 한강 주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 10여명이 지난 15일 월요일 밤부터 16일 화요일 새벽까지 여의도한강공원 제1주차장 근방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1주차장. 2020.6.25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각종 소모임에까지 침투해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종교 소모임 집단발병 사례는 종교시설에 방역지침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지만 불특정 개인의 소모임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5명이 모이는데 방역관리자 지정을 강제하기도, 아예 모이지 말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소모임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7명의 환자가 나왔다. 조사 결과 방문판매(방판)업체 관련 모임으로 확인됐다.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자동차동호회 집단감염은 음식점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지난 15일 한강시민공원에서 모임을 하기 전 8일에 음식점에서 모였고 그 자리에 확진자 4명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당초 한강 모임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야외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조사 결과 밀집 시설 내 전파로 일단락됐다.

정부는 28일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험등급별로 세분화하고 각 등급에 따라 무엇을 할지 매뉴얼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모임뿐만 아니라 방판업체 등 기존 집단감염지에서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방판업체 4곳에서 하루 새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모두 71명이 감염됐다. 대전은 지난 15일부터 방판업체를 연결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이날 1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약 열흘 만에 55명이 증가한 것으로, 이들 중 51명이 다단계업소 관련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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