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최첨단 11.7T MRI 국산화 시동

길병원, 최첨단 11.7T MRI 국산화 시동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8-11 16:57
업데이트 2016-08-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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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은 뇌 촬영 전용인 11.7T(테슬라)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시스템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 네덜란드 필립스 등 글로벌 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최첨단 MRI 국산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11일 길병원은 ASG 수퍼컨덕터즈, 마그넥스, IDG 캐피탈 파트너스와 송도컨벤시아에서 연구 협약식을 열고 11.7T MRI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Magnet) 발주 계약을 143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그넥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업체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7T, 9.4T, 11.7T 관련 마그넷 설계, 제조 및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그넷은 일종의 강력한 자석으로 자기장을 뜻하는 숫자가 클수록 더욱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마그넷을 핵심 기술로 이용한 11.7T MRI는 현재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3T MRI보다 평면 해상도가 1만배 이상 선명해 뇌 속을 들여다보는데 최적화된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 관계자는 “마그넷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현재까지 개발된 인체에 적용이 가능한 마그넷의 최고 자장이 11.7T”라고 설명했다.

길병원은 이번 마그넷 발주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마그넷 설치와 전자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2022년까지 임상 적용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11.7T MRI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그넷 설계, 제조, 생산 기술과 더불어 RF코일(Radio Frequency Coil), 영상화 장치 등 우주선 제조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또 길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PET-MRI 시스템’ 제품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PET-MRI 시스템은 분자적 관찰을 통해 뇌 질환을 진단하는 ‘PET’와 뇌의 해부학적·기능적 관찰을 통해 질환을 진단하는 ‘MRI’를 동시에 촬영하는 기술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향후 PET-MRI 융복합 시스템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면 국익 창출과 창조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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