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증가…7월말∼8월초 절정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증가…7월말∼8월초 절정

입력 2016-06-15 07:26
업데이트 2016-06-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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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6세 이하 소아 특히 조심해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5월 하순부터 6월초까지 3주 동안에만 열사병·열탈진 등으로 병원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6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중앙의료원은 7월부터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8월초에는 절정을 찍는다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소아의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주 동안 온열질환자 65명이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망자는 없었다.

감시체계 운영 첫 주(5월23∼28일)에 14명이던 환자 발생 수는 최근(6월5∼11일) 28명으로 2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60∼69세 환자가 15명(24%), 70∼79세 환자가 12명(20%)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35%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노인과 6세 이하 소아는 온열질환 발생 빈도가 2배 이상 높은 경향이 있다며 더운 날일수록 소아와 노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 대부분은 실외에서 발생한다. 올해에도 실외에서 54명(83.1%), 실내에서 11명(16.9%)이 발생, 실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4.9배로 많았다.

특히 논밭에서 온열질환자 23명(35%)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2011∼2015)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실외 발생이 평균 80%로 나타났으며,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26.9%, 논밭이 17.4%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통계를 보면 7월 하순부터 8월 초 사이에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사병, 열사병 등은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일사병은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린다.

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면서 무력감, 현기증, 두통 등이 찾아온다.

일사병 증세를 보이면 응급처치로 환자를 서늘한 곳에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한 후,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게 해주면 된다.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 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하지 않게 돼 40도 이상 고열이 나타난다,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내릴 수 있도록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셔야 한다. 얼음이나 알코올로 마사지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환자에게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의식을 잃었을 때는 물 등을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폐 속으로 잘못 흘러들어 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열사병, 일사병 등을 예방하려면 7월과 8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을 준비해 햇빛을 피하거나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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