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거나 음주·흡연 즐길 수록 독감 예방접종률 낮아”

“혼자 살거나 음주·흡연 즐길 수록 독감 예방접종률 낮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6-01 11:26
업데이트 2016-06-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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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

혼자 살거나 음주·흡연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양임·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412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33.9%)은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연령별로는 무료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의 접종률이 80.5%에 달했지만, 65세 미만 접종률은 24.9%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예방접종과 관련된 가장 강력한 요인은 국가적 홍보와 재정적 지원”이라며 “65세 이상 노인에서 접종률이 높은 것은 독감 유행 시기에 보건소에서 노인에게 무료접종을 시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19~64세 연령의 접종률은 결혼 여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결혼했거나 동거하는 사람의 접종률은 29.4%로 미혼·이혼·사별·별거 상태인 사람(1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건강과 관련있는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도 독감 예방접종률에 영향을 미쳤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음주군의 접종률은 11.4%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27.1%)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접종률은 17.9%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28%), 과거 담배를 피웠던 흡연자(24.6%)보다 낮았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의 접종률은 28.6%로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의 접종률 18.5%보다 높았다.

허양임 교수는 “평소 음주, 흡연하는 등 건강관리에 관심이 적은 사람일수록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예방접종에도 관심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며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하고 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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