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방치하면 안면비대칭 등 심각한 질환 유발”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는 증상을 무시했다가 턱이 뻐근해지고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지는 경우가 있다.머리뼈와 턱뼈 사이를 연결하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지만 흔한 증상이라 여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내버려두지 말고 병원을 찾아 ‘턱관절 장애’ 치료를 받아 한다고 권고한다.
김선종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25일 “턱관절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음식을 씹을 때 지렛목 기능을 하는 중요한 부위”라며 “이상이 생겨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턱관절 장애는 턱을 둘러싼 근육, 뼈, 관절 등의 배열이 틀어지거나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내버려둘 경우 턱관절 균형이 무너져 얼굴이 한쪽으로 비틀어지는 안면비대칭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목뼈, 척추 등이 휘어지는 전신비대칭, 위아래 턱의 치아 맞물림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입을 벌리면 턱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을 움직이거나 턱 주변 근육을 만졌을 때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목이나 어깨 결림, 잦은 두통, 만성 피로, 소화 불량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스스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자가 점검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발견될 때다.
자가 점검 항목은 ▲입을 벌리거나 닫을 때 지속해서 귀 부위에서 소리 발생 ▲입을 벌리거나 닫을 때나 식사할 때 통증 지속 ▲검지, 중지, 약지를 나란히 붙인 다음 똑바로 세워 입에 넣었을 때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 등 3가지다.
전문가들은 진단을 조기에 받으면 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을 씹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며 “이를 꽉 깨무는 습관, 이갈이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해 턱관절 인대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