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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마취제 뇌신경 손상 근거 없어…부작용도 개선 안전성 높아져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마취제 뇌신경 손상 근거 없어…부작용도 개선 안전성 높아져

입력 2016-01-17 17:26
업데이트 2016-01-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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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마취를 해야 하지만, 환자들은 마취를 두려워한다. ‘전신마취를 하고 나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머리가 나빠지면 어쩌지’라는 등 걱정도 다양하다. 마취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풀었다.

Q)전신마취를 하고 나면 머리가 나빠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진다는데.

A)흔한 오해다. 전신마취를 하면 마취제가 혈액을 통해 뇌로 운반되고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뇌의 대사와 활동이 둔화해 무의식·무감각 상태에 도달하기 때문인데, 혈중 마취제 농도가 감소하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한다. 따라서 전신마취 자체 탓에 뇌신경이 손상되거나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속설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고령 환자는 섬망과 같은 일시적인 의식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Q)척추 마취를 하면 많이 아프고, 경우에 따라서는 요통이 심해진다는데.

A)척추 마취를 할 때는 0.5~1.0㎜ 정도의 가는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끔한 느낌은 있지만 심하게 아프진 않다. 젊은 여성은 척추 마취를 하고 나서 두통이 생길 수도 있지만 대개 증상이 가볍고 수일 내에 해결된다. 일부 환자는 수술 후 요통을 호소하는데, 이는 수술받는 자세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신·척추 마취를 한 환자들의 요통 발생 빈도는 높지 않다.

Q)마취 전엔 왜 금식을 해야 하나.

A)전신마취를 할 때는 근 이완과 기관 내 삽관이 필요한데, 만약 금식을 하지 않으면 마취 중 위장에 남아 있던 음식물과 위산이 기도로 역류할 수 있다.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수술 전에는 최소 8시간 금식해야 한다.

Q)마취 후 깨어나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

A)1970년대에 마취제로 쓰던 에테르는 사실 심각한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부작용을 개선한 마취제가 빠르게 개발돼 안전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럼에도 전신 마취제는 환자마다 심장과 호흡 기능을 억제하는 정도가 달라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유전질환, 뇌손상, 뇌혈관질환, 패혈증,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증이 있는 환자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Q)마취 후에는 어떤 부작용이 올 수 있나.

A)수술을 마치고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은 심한 통증과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병이나 폐질환 등이 있는 환자가 전신 마취를 하고 나면 이미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기능이 더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마취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의사에게 정확히 알리고, 반드시 숙련된 마취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수술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도움말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2016-01-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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