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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꺼리게 하는 ‘오줌주머니’ 대신 ‘인공방광 수술’ 인기

외출 꺼리게 하는 ‘오줌주머니’ 대신 ‘인공방광 수술’ 인기

입력 2014-01-13 00:00
업데이트 20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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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말하다-방광암(하)] 방광암 수술뒤 배뇨는 어떻게

방광암으로 진단돼 외과적으로 방광을 적출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배뇨를 위해 회장도관을 이용한 요루를 복벽에 만들어 오줌을 빼낸 뒤 이를 외부의 소변주머니에 모아 처리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인공 오줌주머니가 이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소변 배출은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줌주머니를 단 환자는 대부분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중목욕탕조차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환자 자신의 소장을 떼어내 인공 방광을 만들어 기존의 방광과 같이 요도를 통해 배뇨를 하는 방법이 고안돼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과 이환율이 높아 잘 적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인공 방광 수술 기술이 축적돼 최근에는 수술시간을 4시간 정도로 줄이고, 출혈을 최소화해 수술 중 무수혈기법을 적용하면서 수술 환자의 이환율과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런 인공 방광 수술은 상대적으로 요도가 긴 남성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었으나 수년 전부터는 요도가 짧은 여성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남성 방광암 환자들에게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할 때, 신경 및 혈관 다발을 보존하여 발기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성과도 무척 좋은 편이다. 이동현 교수는 “아직은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시도되기는 하지만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방광을 제거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방광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중 일부 환자들에게는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 방식을 적용해 가능한 한 방광을 보전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 방법은 방광적출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아직 낮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4-01-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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