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 활용 ‘백색증’ 포플러 첫 개량

유전자 가위 활용 ‘백색증’ 포플러 첫 개량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10-26 14:17
업데이트 2020-10-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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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산림분야 최초 활용
환경에 강한 수종 등 맞춤 나무 생산 기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임목 개량이 산림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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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포플러 묘목(사진 왼쪽)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해 엽록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 포플러 묘목(오른쪽).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일반 포플러 묘목(사진 왼쪽)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해 엽록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 포플러 묘목(오른쪽).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유전자 가위 기술해 엽록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알비노) 포플러 나무를 개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생명체가 가지는 DNA 특정 영역을 교정하는 기술로 질병 치료와 동물·작물의 품종 개량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생명공학계에서 ‘혁명’으로 평가한다.

수종 개량시 형질이 좋은 나무를 선발해 다음 세대 종자에서 자란 나무가 우수한 형질을 갖는지 판단하는 데 약 2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그러나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목적의 유전자만 정확하게 교정해 유용하고 우수한 유전 형질을 가진 나무로 단시간에 개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식물에서 엽록소 생합성에 관여하는 피토엔불포화화효소(PDS3)와 유사한 유전자를 포플러 나무에서 발견해 유전자 가위로 교정한 결과 백색증 포플러 나무를 만들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유전자변형방식(GMO)과 달리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대두·벼·상추·토마토 등의 작물에 활용되고 있다. 한심희 산림생명공학연구과장은 “유전자가위 기술 적용으로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품종 등 맞춤형 나무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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