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70% 이상 취학 전 사교육 받아”<시민단체>

“초등생 70% 이상 취학 전 사교육 받아”<시민단체>

입력 2013-09-05 00:00
업데이트 2013-09-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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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유형·지역·소득별 격차 ‘뚜렷’…학부모 60% “영유아 사교육비 부담”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70% 이상이 취학 전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상희(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 111개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5천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그 결과 국어는 74.2%, 수학은 73.0%, 예체능·제2외국어는 70.3%, 영어는 67.2%가 취학 전 사교육을 처음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아기(0∼2세)에 사교육을 시작한 경우도 국어 5.4%, 영어 3.5%, 수학 2.7%에 달했다.

학생이 다니는 학교 유형별로 구분하면 사립초 학생은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82.8%로 국공립초 학생 65.6%보다 높았다.

지역별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은 서울이 79.5%로 가장 많았고, 경상·대구·부산·울산 65.8%, 충남·대전 64.8%, 전라·광주 64.7%, 경기·인천 64.0%, 강원 56.9%, 제주 40.2%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유형으로는 국어·수학은 학습지(각각 58.3%와 55.7%)를 주로 이용했고, 영어는 유치원 특별활동(48.5%)을 선호했다.

취학 전 사교육 지출 비용은 모든 과목에서 학생 1인당 월평균 10만원이 가장 많았지만, 영어는 10명 중 1명 꼴(9.9%)로 40만원 이상 썼다.

지역별로는 서울 학생 25.1%가 월 40만원 이상 지출했다. 경기·인천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학교유형별로는 국공립초 학생은 월 10만원 미만이 35.4%로 가장 많은 반면, 사립초 학생은 월 40만원 이상이 36.3%로 가장 많았다.

또 사립초 학생은 42.8%가 주당 5시간 이상 영어 사교육을 받았다. 국공립초 학생 12.6%의 3배에 달한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는 학생의 71.9%, 사립초에 들어간 학생의 63.0%는 월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의 가정이었다. 이 중 각각 29.7%와 29.1%는 월평균 소득 1천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정 자녀로 조사됐다.

소득에 관계없이 대다수 학부모에게 영유아 사교육비는 부담됐다.

응답자의 62.4%는 미취학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보낸 경험이 있는 가정의 73.9%는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47.7%는 사교육을 위해 생활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다니는 이유로는 ‘일찍 배우면 도움 될까 봐’(74.6%), ‘초등과정을 선행학습 하려고’(21.1%),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19.4%)라고 답했다. ‘아이가 원해서’라는 응답은 20.0%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사교육 대상 연령이 미취학 영유아로까지 낮아지는 심각한 실태가 확인됐다”며 “특히 거주지역, 가정 소득 등에 따라 심각한 격차가 있고 사립초 진학을 위해 미취학 영유아의 사교육이 진행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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