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2)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9.4.18/뉴스1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해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뒤 마약수사대로 들어갔다.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 “황하나 씨가 시켜서 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경찰 출석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번의 조사에서 박씨가 피로를 호소하면서 계획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지난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 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박씨는 “황씨 부탁을 받고 돈을 입금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번 주 박씨와 황씨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이번 출석 조사는 대질 전 마지막 단독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올해 초 필로폰 수십만원 어치를 구매해 황 씨의 오피스텔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씨는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