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 朴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왕조 국가에서도 없는 일을···”

변호사들 朴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왕조 국가에서도 없는 일을···”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11 17:23
업데이트 2016-1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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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시국선언을 한 대한변협소속 변호사들이 중앙지검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시국선언을 한 대한변협소속 변호사들이 중앙지검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학계·예술계 등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변호사들도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으로 국정 운영의 신뢰를 잃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11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질서와 법치주의 회복을 위한 변호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농단에 가담한 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국 각지의 변호사 3288명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한 줌의 세력이 국가권력을, 공적 권위를 사유화했고 대통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공유했다”면서 “왕조 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뻔히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에 업힌 대통령뿐 아니라 행정부 고위 관료들, 집권 여당, 대기업 등 지배 권력이 한통속이 돼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면서 “행여 이들이 이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 행위를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무능한 역사적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까지 드러난 최순실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철저하고 포괄적인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운 국정을 바로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모임 측은 “국회와 제 정당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사태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범법 행위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헌정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변호사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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