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택시기사 범죄…’범죄전력 관리하고 있는건가’ 불안한 시민

이어지는 택시기사 범죄…’범죄전력 관리하고 있는건가’ 불안한 시민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9-23 17:39
업데이트 2016-09-23 17: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이어지는 택시기사 범죄’범죄전력 관리하고 있는건가’ 불안한 시민
이어지는 택시기사 범죄’범죄전력 관리하고 있는건가’ 불안한 시민 23일 오전 1시 30분쯤, 20대 여성 A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서울 종로에서 택시를 탔다가 남성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하고 금품 12만원여를 빼앗겼다. 택시기사는 도주했고 경찰이 이를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1시 30분쯤, 20대 여성 A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서울 종로에서 택시를 탔다가 남성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하고 금품 12만원여를 빼앗겼다. 택시기사는 도주했고 경찰이 이를 추적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흉흉한 사건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지자체와 교통당국은 택시기사들의 범죄 전력을 정기적으로 조회해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만 범죄 근절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도 종종 발생해 여성들은 불안한 마음속에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작년 5월 경북 포항에서는 60대 택시기사가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여성 승객을 한적한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해 징역 3년에 처해졌다.

올해 1월에는 지난 2008년 술에 취해 택시를 탄 10대 여성을 주차장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현금과 휴대전화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남성이 범행 8년 만에 붙잡혀 구속기소 됐다.

2014년 3월에는 부산에서 술 취한 여성 승객을 따라가 집 안까지 침입한 30대 택시기사가 붙잡혔고, 2013년 6월엔 서울 중랑구에서 택시기사가 술 취한 20대 여성 승객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현금과 카드를 빼앗아 도주한 사례도 있었다.

범죄 전력이 있는 택시기사들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24조는 살인, 강간 등 성범죄, 강도 등 강력범죄나 마약 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형 집행 종료 후 20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여객 운전업무 종사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8일 광주에서 전과 기록이 있는 50대 영업용 택시기사가 40대 승객을 폭행하고 2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빼앗아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이 기사는 폭행과 절도, 마약 등 전과 40범에다 실형을 산 전력도 있었으나 출소 후 1년동안이나 택시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직장인 최인정(31·여)씨는 “회식 마치고 대중교통이 끊겨 홀로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이런 일이 끊이지 않아 택시를 탈 때마다 불안하다”면서 “택시 기사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외국처럼 택시의 운전석과 승객 자리를 강화유리 등으로 분리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면서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택시기사 취업을 엄격히 제한해 잠재적 범행을 막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