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갑을오토텍 용역경비 투입, 노조 파괴용”

한국노총 “갑을오토텍 용역경비 투입, 노조 파괴용”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02 09:20
수정 2016-08-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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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중인 갑을오토텍 노조과 사측이 배치한 용역경비
대치 중인 갑을오토텍 노조과 사측이 배치한 용역경비 노사 갈등으로 직장폐쇄된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자동차 공조장치 제조업체) 갑을오토텍 정문에서 지난 1일부터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들과 이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노조가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인 갑을오토텍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에 이어 용역경비를 투입한 조치에 대해 한국노총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사측의 용역경비 배치가 물리적 충돌을 유발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낮 2시부터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에 있는 회사 공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사측이 용역계약을 체결한 경비업체 요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다. 한국노총 산하 조직은 아니지만 한국노총은 사측의 행동이 노사 단체협약을 위반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사측의 용역경비 투입은 ‘용역보안(경비) 인력 도입은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시행한다’고 2008년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사측의 용역경비 투입은 결국 물리적 충돌을 유발시켜 모든 책임을 노조에게 전가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08년 갑을오토텍의 전신인 만도공조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용역보안(경비) 인력 도입 시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만도공조를 인수한 갑을오토텍은 이 합의를 승계하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노조와의 협의 없는 사측의 용역경비 투입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앞서 노조원들은 지난 1일부터 회사 정문에서 회사 측 외주업체 ‘잡마스터’ 영역 경비 140여명과 대치 중이다.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은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 채용 취소 합의 이행, 회사 정문 앞 경비 외주화 재논의, 사측의 성실한 노사교섭, 쟁의 기간 중 대체인력 투입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직장폐쇄로 응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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