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교통사고 뇌전증 증상 때문? 풀리지 않는 의문점 ‘그것이 알고싶다’

해운대 교통사고 뇌전증 증상 때문? 풀리지 않는 의문점 ‘그것이 알고싶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02 05:50
업데이트 2016-08-0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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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교통사고. 부산 해운대 도심서 시속 100km 질주, 참혹한 사고 현장
해운대 교통사고. 부산 해운대 도심서 시속 100km 질주, 참혹한 사고 현장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7중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한 모습.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중상자 포함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소방서 제공
부산 해운대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가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몇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해 차량을 운전한 푸조 승용차 운전자 김모(53)씨는 대천공원에서 미포 방향으로 달리면서 제한속력인 시속 60km를 훨씬 넘는 100~120km이상으로 질주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경찰이 사고현장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조사해 본 결과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타나는 스키드마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씨는 왜 주말 오후 해운대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한 것일까. 김씨는 지난해 9월 울산의 모 병원에서 뇌 질환의 일종인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5알씩 2차례 약을 먹었지만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뇌전증 증세는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발작하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김씨는 사고 당시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했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직전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김씨가 엑센트 승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는 사고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이 김씨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음주와 마약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음주 운전 2건 이외에 김씨에게 사고 경력은 없었다.

김씨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보험회사에만 등록된 사고로 경찰 사고기록에는 없는 사고였다. 당시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고가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김씨의 뇌 질환이 몇 년 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뇌 질환 이외에도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아 왔고 지난해 병원에서 심장 혈관이 좁아 확장하는 시술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으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고 김씨가 복용한 약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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