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서 통해 주식, 고급차 제공 특혜 일부 털어놔
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해 37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 등의 특혜를 제공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자신의 주식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인천지검장) 특임검사팀에게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 형식의 문건을 건넸다.
진 검사장은 문서를 통해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한 뒤 2006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 일본법인(과거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받았다는 의혹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진 검사장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의 일부는 시인했지만, 형사처벌과 직결되는 특혜성 내지 대가성, 업무 관련성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후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진 검사장의 자수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전날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의 자택, NXC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일부 의혹을 시인했더라도 김 회장과 넥슨, 진 검사장 주변 인물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수서 형식의 자료를 제출받아 현재 그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이 시인한 내용만으로는 형사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2006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대학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다른 주주들과 다른 혜택을 봤는지 등은 검찰이 김 회장을 비롯한 넥슨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