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학교법인 인제학원 비리 전 이사장 등 12명 기소

검찰, 학교법인 인제학원 비리 전 이사장 등 12명 기소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5-30 16:47
수정 2016-05-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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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인제학원(백병원) 전 이사장이 병원 간납(구매대행)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입점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의사들은 특정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고, 행정부원장은 자신의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시험 문제지를 빼돌리는 등 전반적으로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검찰청은 특별수사부장(부장 임관혁)는 30일 ‘학교법인 인제학원 비리사건 수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전 이사장과 의사, 병원 관계자 등 모두 1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횡령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인재학원 전 이사장 A(89)씨는 간납업체를 운영하면서 2010년 8월 회사자금 30억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2007년 6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부산 소재 백병원 커피숍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10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간납업체는 의료기관으로부터 의약품, 의료기기, 치료재료 구매업무를 위탁하는 대행업체이다.

간납업체 운영자 B(60·구속)씨는 전 이사장 A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3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추가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68·불구속 기소)씨 등 백병원 장례예식장 운영자 등 4명은 병원장례식장과 커피숍 운영권, 부식 등을 납품하는 대가로 A씨 등 2명에게 17억 5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 백병원 의사인 G(52·구속)씨는 특정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약품 판매대행업 업자로부터 1억 2300여만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전 이사장 인척인 부산 개금 백병원 행정부원장 J(51)씨는 지난 3월 14일 해운대 백병원 직원 채용 시 면접 문제지와 답안을 빼돌리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제학원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결과 이 같은 비리를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백병원은 최근 5년 동안 순이익을 올리지 못한 반면 간납업체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 이사장 일가 등은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포착된 지역의료계의 의료기기 및 의약품 납품 관련 거액 리베이트 수수 혐의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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