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베네치아 골프장에 누군가 제초제를 부어 잔디를 훼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베네치아CC에 따르면 지난 2일 9개 홀의 그린 400㎡에 누군가 제초제를 쏟아 2000만∼3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지난달 5일에도 11개 홀의 그린 1600㎡에 제초제를 뿌려 보수비만 6000여만원이 들었다. 특히 비가 내리면서 제초제 농약이 퍼져 그린을 크게 망가뜨렸다고 골프장 측은 설명했다. 총 피해액을 따져보면 1억원에 가깝다.
골프장 그린에는 살균제 또는 살충제를 뿌리고 제초제는 뿌리지 않는다. 골프장은 제초제 원액을 그린의 잔디에 부은 점으로 볼 때 특정인이 골프장 영업에 불만을 품고 테러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네치아CC 회원협의회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골프장 창고에 있던 제초제 네 상자 중 한 상자에서 20㎏짜리 3포대가 부족한 것을 파악했고, 그린에 남아 있는 제초제와 같은 성분인지 확인하고 있다. 또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베네치아CC의 스프링클러를 제어하는 컴퓨터가 없어져 경찰에 도난신고를 했으나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
한편 베네치아CC 경영권을 두고 부동산컨설팅 업체 다옴과 회원협의회는 소송을 벌이고 있다. 대구고법은 지난 21일 건물명도 소송, 부당이익금 반환소송, 입회보증금 반환소송 항소심에서 다옴의 손을 들어줬다. 1·2심에 모두 패한 회원협의회는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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