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미끼로 강도행각…무서운 10대 남녀 8명 구속

조건만남 미끼로 강도행각…무서운 10대 남녀 8명 구속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3-15 16:48
업데이트 2016-03-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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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돈을 빼앗은 무서운 10대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특수강도 혐의로 A(18)군 등 3명을 구속하고 B군(18)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7일 오전 6시 30분쯤 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D(44)씨에게 조건만남을 하자고 꼬드겼다. 이어 C(18)양과 D씨를 만나게 하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D씨의 집에 가는 것을 렌터카를 이용해 미행했다.

D씨가 C양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아차리고 성매매를 거부하는 바람에 C양은 한 시간도 안 돼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A군 등 일행 6명은 D씨의 집에 들어가 20여 분간 마구 때려 전치 5주의 부상을 입혔다. 또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현금 520여만원을 빼앗고서 D씨를 화장실 변기에 전선으로 묶어놓고 달아났다.

 이들은 가출을 반복하며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입건된 8명 중 여성 청소년을 제외한 6명의 전과는 총 48건이었다. 이들은 자주 가출을 하며 보호시설과 구치소를 전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전날 서울 수서역 인근에서 만나 채팅과 유인, 미행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D씨는 A군 일당이 자신의 집을 알고 있어 보복당할 수 있다며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가출 청소년이 조건만남으로 용돈 벌이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범행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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