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경찰서장 숨진 채 발견… “과로사 추정”

공주경찰서장 숨진 채 발견… “과로사 추정”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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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47·총경) 충남 공주경찰서장이 3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공주시 금학동 한 아파트 서장 관사에서 김 서장이 숨져 있는 것을 서장 차량을 운전하는 의경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호철 충남 공주경찰서장이 자신의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일 이항복 공주경찰서 수사과장이 관련 약식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철 충남 공주경찰서장이 자신의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일 이항복 공주경찰서 수사과장이 관련 약식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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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은 경찰에서 “서장이 출근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관사 문을 열고 들어가 봤더니 안방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서장은 지난 1일 관내 3·1절 행사 관련 치안 총괄업무를 마치고서 관외여행 승인을 받고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외아들을 격려하고자 공주서장 부임 후 처음으로 자택에 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튿날인 2일 오후 11시 10분께 공주로 복귀한 김 서장은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말 업무 보고를 받았다.

김 서장의 휴대전화에는 그가 숨진 채 발견되기 약 6시간 전인 3일 0시 31분께까지 공주서 수사과장과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사과장은 ‘절도 혐의로 현행범을 검거했다’고 보고했고, 이에 김 서장은 ‘피의자 인권 보호에 유의하며 야간주거침입절도인지 준강도인지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공주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린 약식 브리핑에서 이항복 수사과장은 “평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보고를 받았다”며 “새벽 3∼4시에도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기곤 하셨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서장이 과로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교시절을 보낸 공주에 서장으로 부임한 그는 일선 지구대를 방문해 업무를 지시하거나 밤늦은 시간까지 작은 사건도 일일이 챙기며 열정적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처음 일선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만큼 누구보다 업무에 열정적인 분이었다”며 “지병도 없이 건강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서장의 유고로 공주경찰서는 신윤상 경무과장이 서장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경찰대학(6기)을 졸업한 김호철 서장은 지난 1월 21일 공주서장으로 부임해 관사에서 홀로 생활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5일 충남지방경찰청장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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