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낙하산 탈출… 2000년 이후 12대 추락한 기종
차기전투기(FX) 사업이 늦춰지면서 공군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F5E 전투기가 추락했다. F5E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00년 이후 9번째다. 잔해 오른쪽에 기체에서 떨어져 나간 날개가 보인다.
증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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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관계자는 “사고 전투기는 오전 10시 48분쯤 청주 기지를 이륙한 직후 계속 고도가 상승하는 기수 급상승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수차례 시도하다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혼자 탑승했던 18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이모(32) 대위가 추락 직전 낙하산으로 탈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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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종은 2000년 이후에만 이번까지 9번의 사고로 12대가 추락해 13명의 조종사가 순직했다. 최근에는 2010년 3월 강원 평창에서 18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 2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숨졌다. 같은 해 6월 동해상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졌다.
F5 전투기는 미국 노스럽사가 1955년에 개발한 저가의 경량 전투기로 1987년 생산이 종결됐다. 공군은 현재 F5E, F5F, KF5(제공호) 등 180여대의 F5 계열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F5E와 F5F는 2019년까지, KF5는 2025년까지 모두 도태될 예정이다. 차기전투기(FX) 사업이 늦춰지면서 F5 계열 전투기의 대량 도태와 맞물려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9-2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