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위조수표 사기단 주범 나경술.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범행을 주도한 나경술과 최영길은 아직 검거하지 못했지만, 이미 검거한 공범 진술과 여러 정황 등에서 사건 과정이 상당부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하는데 동원된 1억 1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부정 발급한 은행 직원의 범행 공모 혐의를 밝혀내 구속했다. 주범급으로 수배됐다가 전날 경찰에 자수한 김영남(47)은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사기 일당의 범행공모 내용을 올해 초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범행에 자신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지난 12일 서울 명동 모 호텔 커피숍에서 나경술을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나씨가 빌린 돈을 갚겠다고 갑자기 연락을 해 와 그 자리에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작년 말에서 올봄 사이에 수차례에 걸쳐 6천800만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나씨 일당이 명동 일대에서 돈을 인출한 당일 서울 남산3호터널 앞에서 나씨를 다시 만나 1억원을 건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0년 평택구치소 수감 당시 나씨와 같은 방에서 생활해 알고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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