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 부부, 伊 신혼여행 중 시민 구조…“이게 국위선양” [포착]

한국 공무원 부부, 伊 신혼여행 중 시민 구조…“이게 국위선양”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12-02 17:23
수정 2025-12-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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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 부부
밀라노 두오모 광장서 50대 심정지 환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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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인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 2025.12.1 뉴스1(윤제헌씨 가족 제공)
11월 2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인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 2025.12.1 뉴스1(윤제헌씨 가족 제공)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 공무원 부부가 현지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며 ‘국위선양’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오후 5시 30분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50대 중년 남성이 쓰러졌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남성 주위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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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헌 경감이 이탈리아에서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마침 그곳에는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이 있었다.

신혼여행 중이던 윤 경감은 잠시 망설이다 인파를 뚫고 쓰러진 남성에게로 가 구호 조치를 시작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아내와 주변 현지인들에게 응급 신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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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환자의 호흡이 돌아왔다.

2~3분 후 현장에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고, 심정지 환자의 호흡도 돌아왔다.

윤 경감은 뉴스1에 “패키지여행이라 자리 이탈 시 함께 여행하는 팀원들의 향후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혹시 잘못되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잠시 망설였다”면서도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생체반응을 확인했는데 호흡이 없어서 바로 2~3분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경감은 현재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고 및 재난 상황을 파악해 초동대응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국외에서도 즉각적인 인명 구호 조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공무원인 윤씨의 아내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어 함께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경감은 “해외 체류 중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공무원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의 미담으로 보기보다, 해외에서 공직자가 기본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봐달라”며 “특별한 용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 전달됐고 지난달 28일 에밀리아 가토 대사가 윤 경감 가족들을 대사관으로 초대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경감은 “양국 우호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윤 경감은 가토 대사의 감사에 대해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국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표현”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윤 경감은 24시간 운영되는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 소속으로 주말·휴일·주야 구분 없이 업무에 투입되면서도 항상 밝고 적극적인 업무태도로 주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왔다”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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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인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 2025.12.1 뉴스1(윤제헌씨 가족 제공)
11월 2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인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 2025.12.1 뉴스1(윤제헌씨 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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