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처진 아이 보자마자 달려갔다…택시기사에 쏟아진 박수

축 처진 아이 보자마자 달려갔다…택시기사에 쏟아진 박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1-29 23:27
업데이트 2021-11-29 23: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4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한문철 TV 캡처
4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한문철 TV 캡처
의식 잃은 아이 발견
심폐소생술로 살린 택시기사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줘


5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공개됐다.

2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택시기사 A(54)씨는 지난 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다 횡단보도 부근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아들로 보이는 어린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머리와 다리가 축 처진 채 늘어져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구나’하고 직감했고, 차를 세우고 나가 여성에게 향했다. 그는 아이를 받아들고 상태를 살폈다.

그는 여성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한 뒤 아이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하자 아이의 의식은 점차 돌아왔다. 엄마와 A씨는 한숨을 돌렸지만, 119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택시기사 A씨가 쓰러진 어린이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 한문철 TV 캡처
택시기사 A씨가 쓰러진 어린이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 한문철 TV 캡처
A씨는 119가 올때까지 기다리라며 모자를 택시 뒷자리에 태웠다.

119가 바로 오지 않자, A씨는 아이 엄마에게 119 신고를 취소하라고 했다. 그리고 직접 택시를 운전해 대형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아이 엄마는 감사한 마음에 “택시비라도 드리고 싶다”며 돈을 건넸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고 급히 떠났다.

영상으로 사연을 전한 한문철 변호사는 “A씨 같은 분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신 제보자께도 감사하다”며 “이런 분들이 있으니 세상이 살맛 나는 거다.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4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한문철 TV 캡처
4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한문철 TV 캡처
택시기사 A씨의 감동적인 선행은 제보자 B씨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A씨의 직장 동료인 B씨는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제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최근까지 한 유명 호텔에서 안전관리 담당자로 20여년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호텔이 매각되면서 직장을 떠났고, 얼마 전부터 택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택시기사분, 너무 멋지다”, “호텔 안전관리 담당했던 분, 역시 베테랑”,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