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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대장동 개발 유동규가 주도”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대장동 개발 유동규가 주도”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1-10-18 02:26
업데이트 2021-10-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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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서 참고인 조사
경찰, 김만배 계좌 압수해 분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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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이 17일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4시간여에 걸친 이날 조사에서 황 전 사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착수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조사 전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실세라는 게 뭐겠나.힘이 있는 거지”라고 답했다.

이번 특혜 의혹의 핵심 중 하나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재임 당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에도 유 전 본부장과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게 “관계랄게 있겠느냐. 사장과 본부장 사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을 유 전 본부장이 주도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시기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해 지난 15일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있던 시기임에도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어서 경찰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비롯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이번 계좌 압수수색으로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돈의 행방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경찰은 김씨가 이 돈을 빌려 사용하는 과정에서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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