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너무 진하진 않은지...” 도로교통공단 교재 속 성차별 내용

“메이크업 너무 진하진 않은지...” 도로교통공단 교재 속 성차별 내용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9-30 09:57
업데이트 2021-09-30 09: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로교통공단 연수 교재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공단 연수 교재에는 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수강생, 기능검정원 자격시험 응시생을 만나기 전 ‘메이크업을 너무 진하게 하지 않았는지’, ‘매니큐어색이 너무 진하지 않은지’ 살펴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의원이 지적한 교재는 운전 강사·기능검정원 연수 교재인 학과교육·기능교육·기능검정 지침서 등이다.

이 가운데 기능점검 지침서에는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채점하는 기능검정원이 공정성을 갖추지 못하면 ‘여성에게 후하다는 좋지 않은 소문이 자자해질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또 ‘자기 마누라한테 받은 분풀이를 회사에 와서 부하 직원에게 푸는 것처럼’ 응시생을 대상으로 분노를 해소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있다.

학과교육 지침서에는 강사가 교육 중 끔찍한 사고 장면을 자주 보여주면 임산부나 노약자, 여성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놀라서 핸들 조작을 못 하게 된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남성이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성 고정관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이들 교재로 연수를 받은 운전 강사·기능검정원 교육생은 1만1618명으로, 이 중 약 90%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성 차별적인 연수를 즉시 중단하고 교재를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