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동 참사 장면 쓴 ‘펜트하우스’, 유족 두 번 죽인 것”

광주시 “학동 참사 장면 쓴 ‘펜트하우스’, 유족 두 번 죽인 것”

최치봉 기자
입력 2021-09-06 20:58
업데이트 2021-09-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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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보도 장면서 자료화면 사용
제작진 “아픔·실망 느낀 모든 분께 죄송”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 방송 화면(좌)과 실제 참사 보도 화면(우) ‘펜트하우스3’, SBS 뉴스 캡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 방송 화면(좌)과 실제 참사 보도 화면(우)
‘펜트하우스3’, SBS 뉴스 캡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영상을 사용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까지 나서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고 2차 가해’라며 펜트하우스 제작진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6일 성명에서 “지난 6월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면서 “희생자 유족, 부상자 가족과 많은 국민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은 현재 진행형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붕괴사고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피해 당사자와 가족, 광주시민을 더 힘들게 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학동 붕괴참사 유족 대표단도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후진국형 인재와 참사를 드라마 소재로 방영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3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선 폭탄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이 뉴스 보도 형식으로 담겼다. 이 과정에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 건물 붕괴, 포항 지진 피해 뉴스 자료화면이 사용됐다. 논란이 커지자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지난 4일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짧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21-09-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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