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는 걸어가라”… 골프장의 ‘꼼수 라운딩’

“캐디는 걸어가라”… 골프장의 ‘꼼수 라운딩’

김정한 기자
입력 2020-12-24 22:24
업데이트 2020-12-2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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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역대책 비웃듯
고객 4명 예약 받고 카트에 캐디 안 태워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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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는 걸으면 됩니다.’

방역당국의 강력한 연말 대책으로 4인 골프 라운딩이 어려워지자, 부산의 골프장에서 경기 진행을 돕는 캐디를 걷게 하는 ‘꼼수’ 영업에 나섰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24일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권고하면서 사실상 4인의 골프 라운딩이 어려워졌다. 대부분 골프 라운딩에서 고객 4명과 캐디 1명을 포함해 5명이 같이 움직인다.

24일 부산 지역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의 대부분 골프장들이 이날 0시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 권고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사실상 5명이 라운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골프장은 캐디를 인원 수에서 제외하고 고객 4명까지 예약을 받으면서 실제 라운딩을 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 골프장이 캐디를 제외하고 고객 3명까지만 예약을 받는 것과 대조된다.

이를 두고 수도권은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강제되는 데 반해 지역은 권고 사항이라는 점 때문에 차등을 둔 것으로 판단되지만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지역 10개 골프장에 가급적 4인 플레이를 자제해 달라고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도 “아무리 권고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에게는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제한한 상태여서 골프장도 엄정한 잣대로 방역에 협조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20-1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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