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의당 당원모임에 출석 요구
주한 태국대사관에 붙은 태국 시민들에 대한 연대 자보
지난달 19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군부독재와 부패한 왕실에 맞선 태국 민중의 항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 대한 부당한 폭력과 탄압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앞에 연대 자보를 붙였다.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고자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경찰은 정의당 당원모임 측의 대자보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입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해 민주화 시위를 더욱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11-1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