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사는 끝났어요”… 또다시 깊어진 한숨

“올해 장사는 끝났어요”… 또다시 깊어진 한숨

한상봉 기자
한상봉, 남상인, 이명선 기자
입력 2020-11-19 00:42
업데이트 2020-11-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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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격상에 벼랑 끝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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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노래방에서 이용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0.10.12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노래방에서 이용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0.10.12
연합뉴스
“이제 살아나나 했는데… 버티기도 한계”
노래방·전통시장·식당 등 손님 ‘뚝’ 끊겨

“이제 살아나나 했는데, 거리두기 격상으로 올해 장사는 끝났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8일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악몽에 빠졌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노래방과 PC방, 전통시장과 식당 등이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다시 한번 벼랑 끝에 내몰렸다.

안양 최고 상권인 안양 1번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65)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서 조금씩 늘던 매출이 다시 줄어들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걱정”이라면서 “20년 넘게 장사했지만, 올해처럼 어려운 해는 없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신촌의 호프집 사장 B(43)씨는 “지난 둘째 주까지는 예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이 나와서 이제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최근 주변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출이 다시 반토막 났다. 여기에 거리두기 단계까지 높아지면 연말 특수는 아예 기대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올해 초부터 경기 부천에서 고깃집을 시작한 C(58)씨는 “처음엔 직원 7명을 두고 일했는데, 5명을 내보냈다”면서 “하루 매출이 최소 150만원은 돼야 유지하는데 50만원에 불과해 가게를 내놓았지만, 몇 개월째 단 1명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용인 중앙시장의 건어물 가게 D(66) 사장은 “5일장이 열리면 2만명 가까운 손님이 찾는다. 그만큼 상인들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장을 열 수가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명을 넘나들어 17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린 경기 고양시의 상권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다. 원당시장 내 한 유명 돈가스식당 사장은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손님이 절반은 줄었다”고 했고, 시장 밖 한 유명 닭갈비집 사장은 “17일 이후 주변 식당 대부분이 하루 평균 2~3테이블밖에 못 팔고 있다”면서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며 울먹였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강화되면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장업·오락실 등에서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인원이 제한되며, 영화관·공연장·PC방은 다른 일행 간 좌석 띄우기 등이 추가로 시행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2020-11-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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