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70%가 20대 이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맞기 전에 의사와 대화하며 예진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15~2019년)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 이하(69.5%)다. 지난해에만 123만 1956명이 감염됐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는 “20대 이하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고, 고령층은 높은 백신 접종률로 감염인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인 65세 인구의 백신 접종률은 해마다 80%가 넘는다.
성별로는 여성 독감 환자가 남성보다 평균 1.2배 많았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여성이 (아동·청소년 등) 전파 가능한 인구와의 접촉이 많은 사회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독감에 잘 걸리는 아동과 청소년의 주돌봄자가 어머니 등 여성이다 보니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독감 환자 점유율은 겨울(71.9%), 봄(23.8%), 가을(3.7%), 여름(0.6%)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11월(2.9%)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12월 46.9%로 정점을 찍었다가 수그러든 뒤 4월(21.0%) 다시 유행했다. 최 교수는 “겨울철의 낮은 습도와 기온은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특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