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50t 전량 폐기” 청양 김치공장 20명 확진…“음식 감염 안돼”(종합)

“김치 50t 전량 폐기” 청양 김치공장 20명 확진…“음식 감염 안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03 17:16
업데이트 2020-09-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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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음식물 통한 전파 사례·근거 없다”

대전·제주·화성 유통 김치 물량 40t 폐기
공장에 남은 김치 10t도 즉시 폐기
네팔 여성 첫 확진 이어 19명 추가 확진
“밀폐된 작업 공간 감염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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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한 청양 김치공장 ‘폐쇄’
확진자 발생한 청양 김치공장 ‘폐쇄’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 정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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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3일 오전 17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 김치공장 앞에서 한 기자가 취재하고 있다.
2020.9.3 연합뉴스
충남도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양의 김치공장 한울농산에서 생산·유통한 김치 50t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미 대전 등에 유통된 김치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음식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없고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하루 만에 김치공장 직원 18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이 공장에서 일한 직원들이 가족에게 재차 코로나19를 옮기는 2차 전파 사례까지 발생하자 김치공장발 ‘n차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김치공장 관련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음식물 양성, 죽은 바이러스 불과”
“위에 들어가면 즉시 파괴, 감염위험 없다”

충남도는 코로나19 확산 차단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울농산에서 생산한 김치 50t을 모두 폐기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공장에 남아 있는 김치 10t은 즉시 폐기하고, 대전·제주·천안·화성 등지로 유통된 김치 40t도 전량 회수해서 폐기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유통된 김치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주요 외신을 통해 미국 질병관리센터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음식물을 통한 감염은 근거가 없고, 사례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기사 때문에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문가에 따르면 설령 음식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바이러스나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바이러스 입자에 불과하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인체 내 위의 산도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즉시 파괴된다”면서 “김치공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방대본은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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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농산 청양 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뉴스1 자료사진
한울농산 청양 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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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해진 의료진
분주해진 의료진 충남 청양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청양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9.3/뉴스1
첫 확진자 나온지 하루 만 20명 더 확진
충남도와 청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청양 김치공장과 관련한 확진자는 직원 19명과 직원 가족 1명 등 모두 20명이다.

청양 한울농산에서는 전날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 직원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공장 직원과 버스 기사 등 134명 전원을 검사한 결과 18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 직원의 가족 1명도 감염돼 이 공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전날 이 공장에서 일하는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이다.

방역 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이 공장 직원 115명을 모두 자가격리했다.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과정인 만큼 자가격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은 지난 2일 폐쇄됐다.

보건당국은 응급 대응팀 10명을 한울농산에 투입해 초기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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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한 청양 김치공장 폐쇄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한 청양 김치공장 폐쇄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후 김치공장이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2020.9.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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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청양 김치공장
폐쇄된 청양 김치공장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후 김치공장이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2020.9.3/뉴스1
확진 5명, 공장 기숙사서 생활
배우자 감염 등 ‘n차 감염’ 확산 우려

당국은 확진자 상당수가 인근 시·군에 거주하며 공장으로 출퇴근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확진된 직원들의 거주지를 보면 보령이 6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청양 5명, 홍성 2명, 부여 1명 등이다.

나머지 5명은 공장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또 직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탈의실과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면서 감염이 쉽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우려되는 것은 김치공장 관련 확진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옮겨가고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깊숙이 확산하는 n차 감염이다.

실제로 전날 확진된 50대 여직원(청양 3번)의 남편이 이날 보령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방역 당국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 남성은 보령 3번 확진자가 됐다.

도 관계자는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최초 감염경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확진자들의 동선, 역학조사 내용을 파악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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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 충남 청양 김치제조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후 청양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9.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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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으로 폐쇄된 청양 김치공장
코로나 발생으로 폐쇄된 청양 김치공장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이 폐쇄조치에 들어가 굳게 닫혀 있다. 2020.9.3/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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